Statement of artist

“조탁(彫琢)하여 소박(素朴)으로 돌아간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열심히 학문과 기예를 힘써 갈고 닦으면(=彫琢), 도(道=自然=素朴)에 이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와 비슷한 얘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장자의 양생주(養生主)편을 보면 포정이 문혜군(文惠君)을 위해 소를 잡는 일화가 있습니다.
문혜군은 포정의 두께가 없는 칼날(無厚)이 자유로이 움직이면서도 한 치의 뼈도 다치지 않고 살을 바르는 모습을 보고 감탄합니다.
그리고 포정의 숙련된 기술이 단지 손끝의 재주에 그치지 않고 참된 삶을 누리기 위한 도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처럼 ‘무후’는 고도의 숙련됨과 참된 삶을 누리기 위한 방법임을 의미합니다.
장구한 세월, 장인의 조탁을 통해 얻어진 숙련의 아름다움을 뜻합니다.
‘무후’(器廛 無厚)는 사기장의 숙련된 도자기를 통해 소박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일상생활 속에 아름다운 삶을 회복시키고, 의미 없어 보이는 하나의 평범한 그릇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사물임을 터득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